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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카페에 잘 가지 않는 내가 오늘은 친구와 카페를 갔다는 점

또 오늘 유튜브를 지웠다는 점

친구와 나 둘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고있다. 나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이지만 친구는 +200% 넘기고 있을 것이다. 친구는 나에게 주식 오픈채팅방, 무료주식 리딩방, 유튜브에서 주식 찾아보기 등을 그만두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나는 그 자리에서 모든 주식 관련 카톡방에서 나왔다. 사실 투자 기간이 꽤 됐는데 나도 그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던 참이였다.

그 후 친구와 평소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지 서로 공유하다가 유튜브, 인터넷 뉴스, 페이스북 등 미디어를 정말 많이 사용하고 접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약속이 없는 휴일에는 아침에 일어나 유튜브와 인터넷을하며 밥을 먹거나 컴퓨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갑자기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사용해보자! 라는 취지로 일단 유튜브도 지웠다.

 

그러다 문득 다른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 도중.. 갑자기 생각이 들었는데, 우린 유튜브나 인터넷을 할 때 댓글을 보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반응을 보게된다. 

 

온라인은 추천이라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사람들이 어떤 의견에 공감하고 어떻게 생각하는구나.. 를 어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다 그러진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영상 시청을 마치기전에 댓글들도 같이 볼 것이다.

 

댓글을 읽고 영상을 보게되면, 그런 생각을 내가 하지 않았어도 뭔가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기분도 든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도, 비슷한 사람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접하고 보게된다면, 나 말고 다른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이런 인식이 들며 사실 그 사람들이 맞는건가? 라는 생각도 무의식적으로 들게 될 것이다.

 

말이 길었는데, 결국 하고싶은 말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접할 때 우린 다른 사람의 의견들을 보고 거기있는 의견들 중 내 생각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부터 문제점이 생긴다. 그 의견도 결국은 내가 자주적으로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문장, 글, 또는 생각이 아닌 남이 완성시켜놓은 문장, 글, 또는 생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나 스스로를 멍청하게 만들고 자주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 다수의 의견을 더 신경쓰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정답, 또는 의견을 내가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좋은 현상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 의견에 다가가기 까지의 과정을 정리 해둔것을 수용하기만 해도 되는, 내가 굳이 고민하고 사고하는 과정을 덜어주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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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경제에서 군중심리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따라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모방심리라고도 한다. [군중심리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의 연구에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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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란 한마디로 ‘다수를 따르는 게 나에게 득이 된다’는 어렴풋한 믿음에 근거한다. 타당한지 아닌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다수의 행동을 따르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군중심리 [Herd mentality, Mob mentality]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경제편, 이한영)

 

어떻게 보면, 내가 생각하는데에 쏟아야 되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정답을 수용함으로써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이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들도 적당량 먹으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주지만 너무 많이먹으면 비만으로 인한 많은 질병이 발생한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중,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인터넷의 발전으로 정보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평가하였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미디어와 정보의 양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그 중에서도 돋보이려고 더 자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기도하고, 광고업계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광고 얘기를 하니 최근 사회이슈가 된 뒷광고가 딱 알맞는 근거인 것 같다.

 

사람들은 유튜버들이 광고한 것을 믿고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가 소비하니 그것을 따라 소비한다. 실제로 유튜버 보겸이 뒷광고로 걸리기 전 지코바 치킨을 먹은 영상을 올린 다음날, 친구가 그 영상을 보고 먹으러 가자고 했고 갔더니 주문이 엄청나게 밀려있어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뭐 이것 아니더라도 과거 이효리가 사용한 립스틱, 연예인 누구누구가 입은 옷, 신발 이런것들이 다음날 품절되는 현상도 비일비재했으니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넷과 미디어가 주입한 많은 정보와 광고가 실제로 나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내 생각과 사고에까지 영향을 주고 주입받고 있다고 느껴지니, 이젠 내가 자주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것이 맞는지도 햇갈리게 되는 것 같다.

 

 

이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 또한 내가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발버둥 치는 순간일 뿐일 것이다.    

앞으로는 미디어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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