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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내 이야기는 아니고 오늘 우연히 자살해본 사람과 이야기해보게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볼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마음처럼 되지 않기때문에 누구나 도망가고 싶은 순간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최악의 선택을 자발적으로 생각해 내는 것 같다.

또한 그것을 행동으로 이행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손목을 긋는 것도 같은 이유일것이다. 나는 항상 정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은. 정말정말 죽고싶어서 일까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늘 정말 우연히 나에게 그 해답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 했다. 손목을 긋는 등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12층의 높이에서 뛰어내린 사람이었다.

분명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정말 힘들었고 지치고 선택지가 없기에 그러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사건은 자세하게 적지 않고 결론만 말하자면. 집안 문제때문에 힘들어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9층 배란다에 걸리게 되어 골반이 다 나갔지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나는 몇가지 궁금했던점을 양해를 구하고 물어봤다.

1. 뛰어내릴 때의 감정
2. 떨어지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3. 그 이후의 삶
4. 지금도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이정도를 물어봤던 것 같다.

우선 뛰어내릴때는 죽고싶어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또한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 정말 죽을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난간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바로 살고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말 너무 간절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사실 3층의 높이면 아마 1초도 안됫을텐데 그 짧은 순간 정말 주마등처럼 과거의 생각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몸이 느끼는 느낌은 그냥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을 탈때와 비슷했다고 한다. 하지만 죽음을 알고 있으니 내 생각엔 그 무서움이 1억배쯤 더 강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듣는 떨어질 때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다. 이것은 거짓이라고 한다. 절대 기분이 좋지 않았고 정말 무섭고 살고싶은 생각 뿐. 후회하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난간에 걸린 순간. 골반뼈가 아작이나서 진짜 죽을듯이 아팠지만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는 다신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고 정말 죽고싶을만큼 힘든일이 생기면. 그 죽음을 도전하는 용기로 버텨내고 시도하는 사람이 되었다. 정말 대단하고 신기하다. 흔히 말하는 죽을 용기로 살아가라는 게 나는 너무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시도하는게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죽음을 선택했기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게 그 용기로 살아가라니.. 너무 힘들어서 편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버티는 것 자체가 더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죽음을 선택한 사람은 그걸 깨닫고 그 용기로 살아갈 원동력을 얻다니. 정말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 생각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가 보다.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또한 그 사람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값진 경험을 가진 사람이기에 정말 남다른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들다. 누구나 죽음을 한번쯤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는 것. 죽고싶다. 죽을 것 같다 는 말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그걸 증명해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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